칠곡 왜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동네일 수도 있겠지만,
내게 왜관은 잠시 멈춰야만 하는 곳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한미식당이 있기 때문이다.
출장 길에 우연히 들렀던 작은 식당.
겉보기엔 평범해 보였고, 간판도 오래돼 있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이국적인 감성과 익숙한 정겨움.
그 오묘한 조합이 이상하게 마음을 끌었다.
그날 처음 먹었던 한미버거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때부터였다. 왜관을 지나칠 때마다
‘아, 거기 한 번 들렀다 가야지’ 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향하는 곳이 된 건.
한미버거를 처음 보면 크기도 크지 않고, 뭔가 투박해 보인다.
그런데 한 입 베어 물면, 묘하게 그리운 맛이 밀려온다.
촉촉한 수제 패티와 아삭한 양배추,
어디선가 많이 먹어본 듯한 소스의 조화.
화려하진 않지만, 먹을수록 빠져든다.
그리고 이 버거는 꼭 말하고 싶다.
하루 지나도 맛있다.
가끔은 식은 상태로 포장을 꺼내 먹는데,
오히려 그 쫀득한 맛이 더 살아나는 느낌.
그래서 혼자 방문하면
코던블루는 식당에서 먹고,
한미버거는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는 게
내 나름의 정석 코스가 되었다.
이건 진짜… 묵직하다.
고기 안에 햄과 치즈를 품고,
그걸 다시 튀겨서 소스를 촤르르 얹는다.
그냥 고기 덩어리가 아니다.
고기+햄+치즈+튀김+소스, 모든 게 밀도 있게 담겨 있다.
맛도 맛이지만, 그 압도적인 포만감이 잊히지 않는다.
한미버거로 입을 열고,
비프 코던블루로 마무리하면
이건 뭐 하루치 끼니는 끝이다.
한미식당의 묘한 매력은
미국식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익숙한 맛이 느껴진다는 것.
미군부대 앞이라는 위치 덕일까.
미국 현지의 감성에, 한국인의 입맛을 절묘하게 입혔다.
그래서일까,
여기 음식은 누구와 가도 실패가 없다.
외국식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님도 잘 드시고,
햄버거 좋아하는 아이들도 좋아한다.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고,
점심시간엔 인산인해.
특히 백종원의 ‘3대천왕’ 이후로는
주말 대기줄이 꽤 길어진 느낌이다.
주차는 미군부대 담벼락 갓길에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그럼에도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찾게 되는 이유,
그건 결국 음식의 진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미식당은 단순히 맛집을 넘어선다.
어느새 작은 여행의 루틴이 되어 있고,
기억 속의 향수를 꺼내주는 장소가 되어 있다.
버거 하나, 고기 하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성은 제법 깊다.
누구든 한 번쯤은 그 감성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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